짐은 미리미리 싸두는 게 좋았겠지만 이리저리 미루다 보니 결국 전날부터 급하게 챙기게 되네요.
5일간의 길지 않은 여행이라 준비물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일단 떠나게 되면 중간에 돌아오지 못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가족여행이라 캐리어가 무거워져서 공항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놀랐지만 버스 안이 굉장히 쾌적하고 시간도 잘 지켜서
여유만 된다면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하는 인천공항입니다.
항상 친구들과 새벽이나 저녁 늦게 도착해서 저렴한 항공권을 이용하느라
이렇게 느긋하게 도착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조금은 낯설지만,
부모님과 밥도 먹고 간식도 먹으면서 출발하기 두 시간 전까지는 짐만 맡기고 놀고 있었어요.
이후에도 면세점에서 구경하면서 출국까지 기다렸답니다!
제2여객터미널에서 탑승을 해야하다 보니 중간에 트레일(?) 타고 다른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면세점이 모여있던 장소와 다르게 아무것도 없어서 화장실만 들렀다가 앉아서 휴대폰을 하고 있었어요.
이때 외국에서는 데이터가 터질려나 생각을 해보다가 제가 신청한 공용와이파이를 안 가져온 게 기억 나더군요.
오사카 여행에서 유용하게 썼어서 구매했던 건데.... 억장이 와르르였습니다.
그래도 빨리 '도깨비 유심'을 통해서 따로 유심칩을 구매하지 않고 일본에서 바로 이용 가능하게 연동했어요.
정말 심장을 쓸어내렸답니다....ㅠㅜ
저희의 도착지는 신치토세 공항이었어요.
입국수속은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직원분들이 한국어를 잘하셔서 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행기에 내려서 공항 밖으로 나가는 사이사이 귀여운 강아지도 보고 행복했었습니다.
일본 직원 분들이 정말 친절했어요.
표를 구매하는 것도 일일이 도와주시고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셨습니다.
저도 평소에 지하철에서 길을 잃은 외국인들을 도와주곤 했는데
도움 받는 그들의 느낌이 이러지 않았을까 간접체험 해봤습니다..:)
한참을 기차를 타고 가면 어느덧 삿포로 역에 도착해요!
저희 가족이 묶을 예정인 호텔은 삿포로 역을 지나 스스키노 거리에 있어서 지하철을 한번 더 타고 이동해야 했습니다.
호텔에 가자마자 짐을 맡기고 바로 밖으로 나왔어요.
서울에서 인천 그리고 삿포로까지 하루종일 이동했더니 가족 모두가 배가 고파 탈진하기 일보 직전이었거든요.
바로 칭기스칸을 먹으로 다루마에 갔어요.
다루마는 일본에서 양고기 칭기스칸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에요.
워낙 대중적이라 삿포로에만 가게가 몇 개나 있었고 전국적으로도 위치한다고 들었어요.
삿포로가 양고기가 유명하다 보니 다른 로컬 맛집도 많았지만
예약을 해야 하는 곳은 놓쳐버렸고(적어도 한 달 전에는 시도해야 되나 봐요.) 대기줄이 너무 길면 부모님이 힘들어하셔서
무조건 가까이에 있고 대기 인원이 적을 것 같은 곳으로 정했어요.
다루마는 블럭으로 분점이 나눠져 있고 지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어요.
저희가 선택한 곳은 다루마 6.4로 좁은 가게에 북적였지만 오히려 그런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래 양고기 자체가 비싸다 보니 안 그래도 적은 양이 더 적어 보였지만
잡내도 안 나고 삿포로에서만 파는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와 함께 먹으니 극락이었습니다:)
배불리 양고기를 먹고 나서는 밤거리를 걸으면서 삿포로를 구경했어요.
여행지를 고를 때는 몰랐는데 삿포로의 스스키노가 일본에서도 규모가 큰 번화가더군요.
9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현지인 분들도 바쁘게 돌아다니시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유명한 일본의 편의점을 안 들릴 수 없겠죠!
오사카에서는 편의점 음식으로만 세끼를 해결했어서 굉장히 익숙했는데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네요.
과자나 도시락, 푸딩, 맥주를 왕창사서 복귀했습니다.
피로가 누적되어서 그런지 숙소에 와서 편의점에서 사 왔던 음식을 거의 다 먹어버리고 잠들었어요.
나중에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이렇게 밖에 안 남아 있더군요;;
만약 일본에 갔는데 식사가 조금 부족하다면 편의점에서 추가로 배를 채우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후에 완전 기절해 버렸네요.
사진은 없지만 숙소는 시설도 깨끗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대만족이었습니다.
이동에 모든 시간을 써버려서 첫날 사진이 많지 않지만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이틀차부터 현지에서 들렀던 여러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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