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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기)

일본 여행기(5) 부모님과 함께 가는 훗카이도 여행기 - 삿포로에서 쇼핑하기

외국에 나가게 되면 쇼핑하는 시간이 가장 기다려져요.

아무래도 면세가 되다 보니 각만 잘 잡는다면 국내에서 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아버지는 별로 관심이 없으셔서 혼자 시내를 돌아다니시기로 했고

저는 어머니와 함께 삿포로 쇼핑 투어에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가게는 캐피탈이었어요.

인디언이 입을 것 같은 옷들이 제게는 너무 멋지게 느껴지더군요.

스컬프 스토어에 가면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겠지만 프리미엄이 너무 붙어서

현재에서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들렀어요.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인 것은 국룰)
(Aㅏ......)

하필이면 방문한 화요일이 문을 닫는 날이었네요.

정말 마음이 미어졌지만 어쩔 수 없지 바로 옆에서 있는 다른 가게로 가기로 했어요.

 

발은 말처럼 바로 떨어지질 않았어서 한참을 서있다가 사진으로라도 남기려고 찍어왔습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가게는 베이프입니다!

 

(이번 시즌이 정말 괜찮았어요.)

슈프림만큼이나 좋아하는 스트릿 브랜드예요.

예전보다 한물갔다는 평이 많지만 제게는 아직 현역인 브랜드입니다...ㅎㅎ

 

(마음에 들었던 제품들 색이 잘뽑혔어요!)

매장 안에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어요...ㅠㅜ

스트릿 브랜드여서 직원들이 불친절할 수 있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다들 너무 친절하고 잘 챙겨주셨어요.

여러 제품을 추천해 주셨는데 저는 이 티셔츠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신발이나 후드티는 정말 엄청 비쌌어요.

아직 학생 선에서는 이게 최선이었습니다.

 

(구매하려했던 티셔츠 겟!)

 

다음으로 방문했던 곳은 빔즈예요!

일본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편집샵인데 자체적인 브랜드도 운영해서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었어요.

 

요즘에는 워낙 온라인이 발달해서 예전만큼은 아니었지만

매장에 있었던 빔즈 오리지널과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노스페이스 퍼플라벨 제품들은 정말 괜찮더군요.

면세도 돼서 하나 구매했습니다:)

 

(깔끔 정갈했던 빔즈 매장)

 

빔즈에서 쇼핑을 마치고 길을 걷다가 휴먼메이드 매장을 발견했어요!

예정에 없었지만 귀신에 홀린 듯 들어갔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여행을 계획했을 때만 해도 공사 중이었는데

저희가 일본에 도착한 날 오픈했다고 해요:)

(정말 조그만했던 휴먼메이드 매장)
(이게 전부다...)

휴먼메이드 매장은 자판기 같은 곳이었어요.

진열 매장이 대부분이었고 의류도 많지도 않았어요.

 

솔직히 브랜드 자체의 감성이나 방향성이 와닿지는 않았지만

한국 가면 따따블로 내야 할 테니 기념품으로 하나 챙겨가자는 마인드로 골라봤습니다.

사이즈는 하나 업하시는 것을 추천할게요:)

 

(비틀즈 티셔츠 겟!)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들른 빈티지샵인데

일본에는 빈티지를 취급하는 가게가 정말 곳곳에 있었어요.

 

가격도 굉장히 합리적이었는데

사이즈가 맞는 게 없어서 패스했습니다ㅠㅜ

(우연히 발견한 빈티지 가게)

 

점심은 어머니가 학수고대하시던 카이센동을 먹으러 갔어요.

북해도에서 올라온 싱싱한 해산물로 만들어진 회덮밥이다 보니

정말 맛있다고 많이들 추천해서 바로 찾아가 봤습니다.

 

(점심 시간을 피해가니 자리가 많았다.)
(가격이 꽤 나갔지만 납득할만한 구성이었다!)

처음 시킬 때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놀랐었는데

막상 음식이 나오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참치 회덮밥을 시켰고 어머니는 종합으로 시켰는데

회가 입에서 살살 녹았고 밥에도 간이 되어있어서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제품을 사러

일본 디자인 브랜드 위주로 돌아다녔는데

8월 말이어서 그런지 물건이 많이 없었어요...

쇼핑 여행은 3월, 9월에 계획하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돌아다녔더니 해가 기울어 있었어요.

6시에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기 때문에

아버지와 합류를 위해 급하게 이동했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만나기로 했던 타워 앞)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훗카이도에서도

게요리가 일품이라고 해서 도전해 봤습니다.

 

가격은 정말 비쌌지만 부모님 찬스로 진행시켰죠....ㅎㅎ

 

(카니야 본접의 게장식)

그렇게 저희가 방문했던 곳은 카니야 본점이었습니다.

예약이 필수예요. 저희가 갔던 시간대도 꽉 차서 돌아가는 팀을 여럿 봤어요.

(술은 언제나 옳죠.)

미리 계획했던 대로 코스요리를 시키고 곁들일 주류도 주문했습니다.

 

솔직히 뷔페에 적응해 버린 제 뱃속을 가득 채우진 못했지만,

새로운 경험이어서 나름 만족했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먹는 비싼 음식만큼 행복한 게 없죠.

(부모님께서 내주셨지만요...ㅎㅎ)

 

(가장 처음 나왔던 게회)
(털게 찜과 연어 알밥)

처음에 회와 찜이 나왔을 때 코스가 끝난 줄 알았습니다.

게가 워낙 비싼 요리이다 보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 텀이 있었을 뿐 계속해서 음식이 나오는 겁니다.

 

이 뒤에도 게껍질 그라탕, 샤브샤브, 튀김, 후식 등 배가 충분히 부를 만큼 다양한 구성으로 나왔어요.

 

정신없이 먹느라 사진도 못 찍었네요...ㅎ

처음이라 그랬지만 다음에 방문한다면 천천히 즐길 수 있겠죠?

 

이후에는 부모님과 함께 밤길을 걷기도 하고 카페에도 들리며

일본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즐겼어요. 

 

항상 따라만 다녔지 가족여행을 주체해 본 적은 처음이라 많은 부분에서 미숙했지만

불평불만 없이 좋아해 주신 부모님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비록 내일 집에 가지만 앞으로 더 자주 여행을 다니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