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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기)

일본 여행기(4) 부모님과 함께 가는 훗카이도 여행 - 버스 투어

월요일에는 출국 전에 예약을 했었던 버스 투어를 떠나는 날이었어요.

늦게 예약해서 가격이 많이 비쌌지만 훗카이도가 땅이 너무 커서

자가용 없이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투어 버스의 도움을 받기로 했죠.

 

예약은 네이버에 '비에이 버스 투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여러 조건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시면 되요!

 

(네이버에 비에이 버스 투어를 검색하세요.)

 

삿포로역 뒷편에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 버스에 탑승했어요.

아침에 조식을 먹느라 살짝 늦게 나와서 급하게 이동하느라 사진을 못찍었네요.

역까지는 길은 어제와 큰 차이 없으니 넘기도록 할게요!:):)

 

정류장에 도착하면 가이드 분이 인원을 체크하고 버스에 탑승 후에 간단한 소개 후에 출발합니다.

 

(마녀의 스푼 - 약간 쌉쌀하지만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한적한 동네에 있었던 마녀의 스푼, 호불호는 확실히 갈릴 듯...)

월요일이 일주일 중에 날씨가 그나마 맑아서 관광객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가이드 분이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점심을 먼저 먹고 다른 팀들이 빠진 사이에 관광지를 돌기로 했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내린 곳은 굉장희 한적한 동네였는데

후기가 괜찮은 카레집이 있어 찾아갔어요.

개인적으로 일본 카레를 좋아 할 뿐더러 방문하신 분들도 특별한 맛이었다고 하니 참을 수가 없었거든요.

 

약간 쓴맛이 돌았지만 감칠맛이 엄청났어요. (취향저격...ㅎㅎ)

노부부가 운영하는 가게였는데 세월이 느껴지는 깊은 맛이었습니다.

(요리는 의외로 할아버지가 하시네요.ㅋㅋ)

 

(사계체의 언덕에서 실컷 구경했어요.)
(주변이 확 트여 있어서 오히려 좋았어요.)

 

밥을 먹고 본격적으로 관광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농장처럼 운영되는 '사계체의 언억'이었어요.

 

이렇게 많은 꽃에 둘러쌓인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맑았던 순간 찍었던 사진은 부모님과 추억을 쌓느라 얼굴이 드러나서 사용할 수가 없어 이후에 찍었던 사진을 올려봐요.

7월 언저리에 라벤더라 만개해서 가장 예쁘다던데 아쉽게도 저희가 갔을 때는 져서 없었지만

부모님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물해 드릴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주변이 워낙 트여있다보니 햇빛이 걱정이었는데 이때부터 그늘이 생겨서 더운 날에도 시원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라벤더를 못본 대신에 옆에서 라벤더 색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었어요.

달달한게 엄청 맛있었습니다.

꼭 한번 먹어보세요! 

 

(다음으로 방문했던 청의 호수)
(오늘쪽은 호수의 푸른 물의 원천지인 흰수염 폭포에요 온천수여서 한여름에도 얼지 않는데요.)

다음으로 방문했던 장소는 '청의 호수'라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러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어요.

인파를 헤집고 다니기 힘들었지만 다행히 호수가 굉장히 넓어 좋은 촬영장소를 찾을 수 있었답니다.

 

한 일본인 노부부가 사진을 찍어준다고 저와 어머니에게 다가오셔서 놀랐었어요.

되돌아 보니 일본 여행 내내 정말 친절한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도움도 자주 받았던 것 같아요. 

 

부모님이 이 호수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을 정도로 인상 깊었다고 하셨는데

저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머릿속에 남았던 장면이 아닌가 싶네요.

 

(일렬로 서있는 나무 친구들...)
(멋진 사진도 많이남겼습니다:))

푸른 호수에서의 감동을 뒤로하고 방문했던 곳은 '패치워크로드'라고 불리는 한적한 동네였어요.

켄과 메리의 나무와 세븐스타 나무가 이곳에서는 유명하다고 하는데

탁 트인 전경 덕분에 멋진 사진도 많이 남길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이때부터 지치셔서 주무셨고 아버지랑 둘이서 돌아다녔어요.

아버지가 워낙 자연경관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시던 터라 신나게 둘러보셨네요:)

 

(양을 보고 칭기스칸이 기억나서 군침을 흘리며 지켜봤었습니다...)

 

(메론 전체가 달았던 훗카이도의 명물 유바리 멜론!)
(무조건 맛봐야하는 멜론을 신선하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토미타 멜론하우스'였어요.

가이드 분이 정말 맛있다고 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도전을 망설였다가

이곳에서는 조각낸 피스로 구매할 수 있어 가즈아 해봤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멜론 마니아였는데 이 노란 친구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보통은 중간까지만 달다가 나머지 부분은 풀맛만 나는데 이놈은 끝까지 고당도를 유지하네요.

 

결국 못참고 하나 더 먹어버렸습니다:)

그만큼 너무 맛있고 행복해지는 맛이었어요.

이 장소에 들리지 않더라도 삿포로 시내에서 맛보실 수 있다면 꼭 드셔보세요!

 

(최종 목적지는 스스키노였던걸로....)

원래는 삿포로역에서 헤어지는 일정이었지만,

가이드 분이 배려해주셔서 스스키노 역에서 내리게 되었어요.

호텔까지 걸어갈 생각에 머리가 어지러웠는데,

덕분에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답니다.

 

오늘 방문했던 장소도 모두 괜찮았지만 특히 마지막에 가이드분의 삿포로 맛집리스트를 받은 게 컷어요.

혹시 투어를 계획중이시라면 꼭 여행 앞쪽에 넣어놓으세요.

정보를 받았는데 못가면 아깝잖아요...ㅠㅜ

 

카톡방을 나가서 기록이 날라갔는데.. 혹시 찾게 된다면 업데이트 해놓을게요!

 

긴 여행을 지친 몸을 이끌고 야키니쿠를 먹기 위해 이동했어요.

원래 가고 싶었던 매장이 있었는데 예약이 끝나서 사전에 잡지 못했거든요.

혹시 몰라 저녁에 가봤는데 역시나 자리가 없어서 못들어 갔습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길을 나서는데 맞은편에 보이는 가게가 북적이더군요.

바로 들어가봤는데 운좋게 빈자리가 나왔고 기다리지 않고 소고기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비쌌지만 혀에서 녹아내렸던 와규.... 부모님 찬스죠.ㅎㅎ)
(하이볼이랑 고기를 여한 없이 먹었습니다.)
(직원 모두가 극EEEE였던 와규집 야키니쿠 시부키... 최고였다.)

 

질 좋은 와규, 우설, 갈비살, 곱창 위주로 시켜서 미친듯이 먹었어요.

양이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배가 빨리차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술을 정말 많이 먹었는데 하이볼이랑 맥주가 거침없이 들어가다보니

나중에는 취해버려서 호텔까지 눈을 감은 채로 걸어갔었네요;)

 

매장이 좁아 먹는 과정을 불편했지만

직원분들이 한국말도 섞어가면서 분위기를 올려주시고

같이 건배도 하면서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는지라

맛과 서비스 측면에서는 일본에서 들린 가게 중에서 으뜸이었네요.

 

마지막에 나와서 인사해주는 서비스까지... 친절의 끝판왕이었습니다.

한국어 메뉴판도 있지만 낯설어서 주문이 힘드시다면 추천을 부탁드려보세요.

자신의 고민처럼 진지하게 도와주십니다:)

 

 

이렇게 장대했던 삿포로 근교 투어가 끝났어요.

내일 부터는 삿포로 시내를 돌아다니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 마음은 한풀 가벼워졌답니다. 

혹시 여행을 부모님과 함께 계획하고 있으시다면 꼭 도시를 벗어나 다른 장소에 가보세요!

별 말씀은 없으셨지만 어제와 오늘 내내 부모님 얼굴에서 미소가 끊이질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