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대하기 전 상황
건강한 신체를 가진 대한민국 국적의 남자라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있습니다.
바로 성인이 되면 군대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죠.
대학 입시 이전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눈앞에 닥치니 숨이 턱 막히더군요.
아무래도 당시 'D.P'나 '신병'같은 군생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이 많이 나왔을 때라 더욱 겁먹었던 것 같습니다.
(둘 다 정말 명작입니다. 'D.P'는 넷플릭스에서 '신병'은 유튜브 장삐쭈 채널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2.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은 '카투사'
그래서 본능이 시키는 대로 최대한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선택지는 '카투사'였습니다.
TOEIC - 780점 이상, TEPS - 299점 이상 등 영어 어학시험에서 기준 점수를 넘기면 추가적인 조건 없이 랜덤으로 합격이 결정됩니다.
(출처: https://www.mma.go.kr/contents.do?mc=mma0000525)
미군과 함께 일을 하다 보니 근무 여건도 좋고, 개인실이나 2인실에서 지내는 만큼 사생활도 보장되며,
무엇보다 영어 하나는 확실하게 배워 나올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는 최고의 선택지였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 보기 좋았다면 남들 눈에도 보기 좋았겠죠...
1:10 가까이 되는 경쟁률 속에 광탈하였고 한 번만 지원 가능하기에 사실상 없는 선택지가 되어버렸습니다.
만약 아직 기회가 있다면 꼭 지원해 보세요. (9월 중에 다음 연도 1년 치 입대자를 모두 뽑습니다!)
3. 대안으로 선택한 '공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옆에 떠있던 공군 지원란이었습니다.
공군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땅에서 구르는 육군이나 바다에서 헤엄치는 해군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얼른 지원서를 넣었고 합격하여 반신반의한 상태로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철저한 계획 하에 지원한 게 아니라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검색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아무래도 자대에 배치받거나 제대 후에는 당시의 절박함이 사라져서 그런지 관련된 내용이 별로 없더군요. 이참에 기억을 되살려 글을 쓰면 공군 입대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오랜만에 끔찍했던 지난 일들이 되살리려 합니다.
4. 공군에 지원하기 전 필요한 조건들
카투사에 비해서는 널널하지만 공군 역시 무작정 지원한다고 뽑히지는 않습니다! 타군에 비해 괜찮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최소한의 점수는 필요합니다.
가. 자격요건: 자격요건이 되지 않는다면 아예 지원이 불가능한 특기가 있습니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만큼 일반적인 특기에 비해서 편한 곳에서 군생활을 할 확률이 높고 훈련소에서 특기를 정하지 않아도 돼서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워낙 그 종류가 다양해서 세부 사항은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해당 글에는 가장 지원률이 높은 일반과 제가 지원했던 운전병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입력해 두겠습니다.
(출처: https://www.mma.go.kr/contents.do?mc=mma0000465)
나: 평가요소 및 배점기준
카투사가 토익점수를 필요로 했듯이 공군도 다방면에서 평가를 받습니다.
자격과 면허, 전공 출결은 지원 시점에서 크게 바뀌기 어렵다 보니 노력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가산점과 면접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행히 4주마다 지원을 받고 있기에 높은 커트라인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서 열심히 준비한다면 어렵지 않게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능성적이 반영되었던 적도 있다 하네요;;)
아무래도 자격증 같은 경우는 전문성이 있을수록, 전공에서는 학년이 높을수록 많은 점수를 부여받습니다. (가장 높은 점수로 고정)
고교 출결사항입니다. 큰 점수차는 아니지만 필요한 가산점을 계산해 보려면 알아두는 게 좋겠죠?
가산점에도 정말 많은 항목이 있지만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사회봉사확동 경력과 한국사능력검정, 공인 영어성적에서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선 헌혈은 한번 받으면 몇 달 동안은 추가로 받을 수 없으니 봉사활동을 추천합니다! '1365 자원봉사포털'에 가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어린이집과 여러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었습니다. 대부분 청소나 잡일을 주로 하기에 크게 어려운 일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협회 같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게 점심도 나오고 사무업무 같이 몸이 편한 일이 주여서 비교적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링크: https://www.1365.go.kr/vols/main.do)
카투사를 지원하기 위해 토익에 응시했다면 그 점수를 그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만약 토익에 처음 도전한다면 학원에 다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험을 보는데 필요한 형식이나 유형 같은 기본 지식을 알려줘서 나름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 지원에 필요한 점수를 모두 확인했다면 이제 전 지원자들의 합격 기준을 보며 얼마나 추가 점수가 필요한지 계산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4월에 지원해서 7월에 입대했었습니다. 괄호 안에 지원하는 월이 표시되어 있으니 확인해 주세요.
보통 4월과 5월에 입대하는 게 복학시기가 가장 깔끔하기에 커트라인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볼 수 있죠!
우선 점수를 최대한 채워보고 조금 빈다면 입대 월을 조정하는 것도 대안이 됩니다.
제가 지원했을 때만 해도 4주마다 입대했고 특정 달은 두 기수가 동시에 입대했는데 이제 방법이 바뀌었는지 모집이 없는 달도 있네요.
다음 기수와 같이 훈련소를 쓰면서 불편한 점도 많았는데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출처: https://www.mma.go.kr/board/boardList.do?gesipan_id=91&mc=usr0000153)
5. 1차 지원 이후에 남은 면접
합격하셨다면 다음에 있을 면접에 대비해야 합니다만 제가 코로나 시절에 입대를 했던지라 면접에 대한 경험이 없습니다.
저희는 대면 면접이 불가해서 1차로 합불여부가 완전히 확정되었어요.
저도 궁금해서 선임분들이나 뒤늦게 들어온 후임에게 물어봤었는데 면접은 이상한 행동만 하지 않는 이상 붙는다고 했습니다.
최종점수에 면접점수와 앞서 설명한 모든 점수가 합산되어 들어가니 불안하다면 점수를 조금 넉넉하게 잡는 게 좋겠죠?:)
공군에 지원하고 나서도 관련된 글이 없어서 답답했던 기억에 제 경험에 빗대서 입대 전 준비했던 것들과 훈련소에서의 일들도 추가로 적어보려 합니다.
길었던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공군에 지원하시는 분들 모두 합격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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